내 사랑 영화


내 사랑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 내 사랑.

우연히 영화 광고를 보았는데 보고싶었고 또 찾아본 평도 굉장히 좋아 광화문의 아트나인에서 '내 사랑'을 보았다.
영화는 캐나다에 실제 존재하였던 나이브 여성 화가 '모드'와 '루이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모드는 어렸을 때 부터 juvernile rheumatic arthritis 를 앓아 몸의 관절들에 변형이 온 상태였고,
그로인해 가족들과 이웃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가 '루이스'라는 어부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루이스를 찾아가 일을 하기로 한다.
그녀는 자신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 독립하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허나 루이스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고, 그로인해 사회성 교육이 덜 이루어져
자신의 감정 표현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것에 매우 미숙하다.

그래서 루이스는 모드에게 심한 욕을 하기도 하고, 뺨을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드는 그것들을 감내해내고 루이스를 이해해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하얀 눈처럼, 그녀는 너무도 순수하게 루이스를 도와주고 이해해준다.
그러나 그녀에게 그 모든 것들이 쉬울리만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고난을 참고, 또 참았던 그녀이기에 단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잘 참을 수 있었을 뿐.
그녀는 마음 속의 불안, 분노, 수치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루이스의 집안 곳곳에 그녀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림들은 마치 순수한 아이가 그린 것과 비슷하다.
단순화한 선으로 대상의 특징을 잘 잡아서 표현하고, 색감을 잘 사용하여 그려내었다.
그렇게 어두운 인생이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밝고 이쁜 색들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우연히 모드의 그림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고 루이스와 모드는 모드의 그림을 팔며 생계를
비교적 여유롭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루이스도 모드로 인해 조금씩 바뀌며 서툴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둘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된다.

진실한 사랑은 예술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
상처입은 사람, 아픔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열어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해주며, 그러한 힘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같은 힘을 전달할 수 있게된다.

모드의 진실된 순수함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예술이 수많은 세월이 지나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모드는 폐렴으로 인해 루이스를 남기고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다.
그녀는 남겨지는 루이스에게 마지막으로 '나는 사랑받았었어.' (그래서 충분히 행복했었어. 고마워.)라고 얘기하고 눈을 감는다.

영화를 통해 나는 모드에게 진실된 행복이 무엇인지 배웠다.
진실로 행복한 것은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사랑을 하며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저 내 주변을 탓하면서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그를 그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해보자.
바로 그 곳에 진실된 사랑이 있을 것이다.

비포 미드나잇 영화

비포 미드나잇

 

예전에 시도했었다가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했던 영화.

다시 보니,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영화.

오래된 연인이 (쌍둥이 아이도 있는)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로 휴가를 가서 대화를 나누는 영화.


대화는 끝없이 이어지는데, 실제 연인들의 대화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너무 현실적이지만,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에 내가 그 동안 현실에서보지 못했던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려준다.

어떤 연인인들 비슷하겠지.

사랑해서, 좋아해서, 기대해서실망하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생각해보면 사랑은 참 복잡해보이지만, 단순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은

1.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를 특별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것.

2. 인연은 사랑하기에 쉽게 깨질 수 있는 관계 (바라고 기대하기 때문에)라는 것.그렇기에 서로의 마음을 꽃처럼, 유리처럼 다뤄야 한다는 것.

3. 오래 함께해도, 같은상황에서 인연은 서로 하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

4. 지금 너무 밉고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도 '대화' '포용'이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쉽게 실망하지 말 것.

5. 내 옆에 있는 연인과도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것.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나중에 오래 함께한 연인과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싶다.

다음에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도 봐야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아무 생각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보는 영화보다,
메시지를 주고 음악과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더 좋아한다.

막대한 제작비를 쏟은 영화보다,
감독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진 영화를 더 좋아한다.

친구들과 단순히 요새 유행하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혼자 혹은 마음 맞는 누군가와 이런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런 결심을 하고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처럼 세이모어의 일상과 인터뷰 내용들을 보여준다.
영화 내내 그의 연주곡은 계속 흘러나오는데, 연주곡들은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철학적 설명과 공명을 이루어
나의 마음을 계속 울린다.

첫째로, 세이모어란 사람에 대해 얘기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는 오랫동안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였으며 (특히 예술적 재능과 이를 시기하고 이용하려는 현실 사이에서)
그 결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깨우침을 준다.

'재능이 사람의 본성을 결정한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감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독을 즐긴다. 고독 속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얻는다.'
'무대를 시작하기 전 부끄러웠다. 예술가로서 부족해지면, 인간으로서도 부족해진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연습량을 늘렸다.'
'50대가 되어서야 무대에서 내 마음대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의 상업적인 면이 싫었다.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연주를 하기 전과, 하는 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등... 그가 살아가는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였는가를 보여주었으며, 그의 해맑은 미소와 선량한 말투와 행동은 나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둘째는, 음악의 아름다움이다.
영화에서 세이모어와 제자들이 연주하는 노래들을 듣고 있자면, 연주곡에는 그 사람의 인생과 사랑과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음악은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지만 인간의 깊이 숨겨있는 감성을 어루어 만져준다. (음악을 듣는 사람조차 깨닫지 못했던!)
영화에서 이런 설명이 있었다. '음악의 황홀감을 경험한 사람은 현실에서 느끼는 쾌락에 만족하지 않는다.'
음악은 단순한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넘어서서 인간을 성찰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는 영화의 감독인 에단호크와 세이모어의 대화이다.
에단호크는 자신의 번뇌를 세이모어에게 얘기한다.
무대 공포증, 성공을 향한 욕심과 연기와 예술에 대한 이상의 차이 등...
세이모어는 그에게 연기하는 순간 순간, 이미 그의 꿈을 현실에서 이루고 있지 않느냐고 얘기한다.
에단호크는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무언가 이상을 '결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어느 때든, 우리의 열정이 발휘되는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꿈꾸던 그 순간이다.
그 순간을 더욱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는 노력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삶을 살 때, 얼마나 노력하지 않고
관성대로만 살았는지 깊은 반성을 하였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 영화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
감독: 실뱅 쇼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보고 싶은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 영화로 프랑스의 색깔이 잘 묻어있다.
잔잔하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속속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가 숨겨있어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의 구성은 마치 누군가의 상상처럼, 뒤죽박죽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제껏 그 어떤 다른 영화보다도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폴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나서 말을 하지 않는다.
쌍둥이 이모가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매일매일을 똑같이 사는 그에게 단 한가지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이다.

그는 '어머니'와 관련된 추억의 물건들을 보물로 여기며 모아놓지만
'아버지'에 관련된 것은 숨기고자 한다.
그에게 아버지는 악몽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집의 수상한 아줌마 푸르스트에 의해
그는 깊은 심연 속에 숨어있는 무의식 속의 어렸을 때 기억들을 회상할 수 있게 된다.

허브차 한모금과 마들렌 한모금이면 그는 어렸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속에서 그는 미쳐 기억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며
주어진 환경에 유발되는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기억들로 그날의 기분이 결정된다.

그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이며, 또한 습관적이다.

마담 푸르스트의 도움으로 폴은 자신의 부모의 죽음과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되고
마담 푸르스트의 인생관에 영향을 받아
그 또한 그녀처럼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지금껏 나쁜 추억으로 자신의 인생을 비관적으로 살아왔다면
그것은 내 과거의 기억에 슬픈 감정을 넣어 그 기억을 습관적으로 현실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인생은 나쁜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분명 좋은일도 많이 있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나'에게 달려있음을
다시 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고

중, 고등학교 시절, 언어공부를 할 때 이공계생인 나는 현대시가 어렵게 느껴졌다.
고전시는 유명한 것 몇가지만 외우면 되었지만 현대시는 문제지에 처음 보는 것들이 나와 나를 골탕먹이곤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시들 가운데 몇개의 시들은 나의 가슴을 울렸고, 그러기에 현대시 공부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능이 끝나고, 시라는 것과 아주 멀어지다가 최근 2년 전쯤부터 다시 시를 읽곤 하였다.
외로울 때 읽는 시는 나의 마음을 어쩜 그리 잘 대변해주던지,
나도 모르게 읽다가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시라는 것이 짧고 간결하지만
그 속에 깨달음과 멋이 있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가던 부분들을 시인들은 잘도 잡아내어 기막히게 표현해내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오랜만에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여 단숨에 읽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자들은 얼마나 순수하고 따뜻한지.
글을 읽으면서 잊고 살던 인간의 순수한 가치를 가슴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시들에 대하여 글 솜씨가 좋은 저자가 재미있게, 또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소개를 해주고 있어 각 시를 온전히 느끼고 나 나름대로 그 시를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얘기하는 것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와
짧게 소개해보겠다.

... 그에 대한 시비가 해소되었는가? 아니면 거꾸로 이러한 해석에 도전과 반발심이 생기지는 안니하는가?
그 어느 편이든 적어도 문학에 자명한 것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꺠닫게 되었는가? 상식이 뒤집히고 혼동이 되며,
그리하여 평면적으로 보였던 시가 3D 영화처럼 입체적으로 당신 앞에 다가서지는 아니하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이미 사이와 차이를 따라 떠나는 이 즐거운 여행에 동행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다시 시가 반가운 얼굴로 성큼 다가오기 시작할 것인즉, 그러니 그만 이 책을 덮고 부디 시집을 펼치시라. 시를 잊은 그대여.

위는 김수영의 <눈>이라는 시에 대한 저자의 해석에 덧붙인 말이다.
시라는 것이 정답이 없고, 각자가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해석을 하여
깨달음과 감동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겠는가.

세상살이가 힘들어, 사람에 치이고 치여 서글퍼지고, 기나긴 외로움에 한숨이 나올 때면
이 책을 펼쳐 마음에 위로를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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